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 6곳이 2020년까지 42조5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11.5GW(기가와트·100만㎾)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3일 한전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한전 및 발전 자회사들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국내 전체 용량(4.1GW)의 19.5%에 해당하는 0.8GW에 그친다. 이를 2020년까지 12.3GW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 국내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20.1GW(추정치)의 61.2%를 차지하게 된다. 앞으로 11.5GW를 더 개발하게 되는 꼴인데, 이는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11.5기를 짓는 것과 동일한 규모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들어갈 42조5000억원의 재원은 2020년까지 누적해서 발생하는 당기 순이익을 통해 10조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32조5000억원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해 조달하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풍력(6.7GW)과 신기술 상용화(2.0GW), 태양광(1.3GW), 에너지저장장치(0.8GW), 폐기물·바이오 등(0.7GW)에 활용한다.
이런 사업의 일환으로 일명 ‘복지 연금형’ 신재생에너지 사업 모델도 개발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신재생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일종의 연금 형태로 수익을 돌려받는 식이다. 한 예로, 전국 공공기관의 옥상이나 유휴부지, 개인 건물의 옥상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데, 해당 자산의 소유주 뿐 아니라 금융 및 펀드회사 등도 참여하는 사업모델을 협의중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주주로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배당수익을, 발전부지 소유주에게는 4%대 중반의 이자 수익을 주는 등 20년 간 확정 이자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한전은 내년에 시범사업을 벌인 뒤 2016년에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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