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 금 현물 시장에서 첫 거래가 이뤄졌다. 첫날 가격은 경쟁 상대인 은행 골드뱅킹 쪽보다 높게 형성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케이아르엑스(KRX) 금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순도 99.99%)이 g당 4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가격은 거래소가 금융정보업체 텐포어(Tenfore)에서 제공하는 국제 금시세를 기준으로 달러당 1080.3원의 환율을 적용해 산정한 기준가격(g당 4만6330원)보다 620원 높은 가격이다. 고가는 4만7400원이었고 저가는 4만6730원이었다.
케이아르엑스 금시장 가격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골드뱅킹보다 비쌌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오후 3시52분 기준으로 국내 금 시세는 트로이온스(31.1035g)당 국제 금 가격 1327.2달러에 달러당 1078원의 환율을 적용해 g당 4만5994.16원이었다. 금 1g을 계좌를 통해 매입하면 수수료를 합쳐 가격은 4만6454.1원으로, 케이아르엑스 금시장보다 싸다.
케이아르엑스 금시장 가격이 비싼 이유는 참여자가 아직은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금 시장 거래에 참여한 증권사는 7곳이었고, 자기매매 회원사는 3곳뿐이다. 이날 거래량은 5978g에 불과했으며, 체결건수는 183건, 거래대금은 약 2억8000만원이었다.
케이아르 금 시장 가격이 비교적 높은데도 거래가 이뤄진 이유는 골드뱅킹으로 금을 인출할 때보다 수수료가 싼 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에 수수료로 전체 금액의 4% 정도를 납부해야 하는데, 케이아르엑스 금 시장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에 ㎏당 2만2000원 정도의 수수료를 내고 여기에 증권사 수수료를 더하면 된다. 또한 케이아르엑스 금 시장에서는 거래 수수료가 1년동안 무료인데, 골드뱅킹에서는 1% 정도의 거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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