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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건설사 ‘잔인한 4월’…회사채 만기 24% 몰려

등록 2014-03-25 19:44수정 2014-03-25 22:08

5조2290억 중 1조2600억 집중
불황 깊은데다 자금난 시름 커져
국내 건설회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4월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의 늪에 빠진 건설사들이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상환하는 것)하기 쉽지 않아,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커질 전망이다.

25일 하이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올해 국내 건설사 24곳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 5조2290억원 중 24.1%인 1조2600억원이 다음달에 만기에 이른다. 월별 만기 도래가 두번째로 많은 3월 7827억원보다 4773억원이나 많다. 건설사 만기 도래가 3월과 4월에 몰린 이유는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2분기에 회사채 발행을 많이 하는 데 따른 현상이다.

하이투자증권 김익상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고 업황도 밝지 않아서 신용등급 AA 미만 건설사는 차환이 어렵다”며 “AA 미만 기업들은 내부 자금으로 회사채를 갚거나 계열사 자금지원 또는 유상증자 같은 방법을 찾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4월 회사채 만기를 맞는 건설사들 중에서 회사채 유효 등급(신용평가사 2곳 이상이 매긴 신용등급) AA급인 회사는 삼성물산(AA-·3000억원)과 삼성에버랜드(AA+)뿐이다. 롯데건설(A+·3500억원)과 한화건설(AO·2600억원) 그리고 지에스(GS)건설(A+·2000억원)은 A급이며, 두산건설(BBB+·250억원), 코오롱글로벌(BBBO·200억원)은 BBB급이다. 24곳 건설사 전체로 놓고 봐도 유효 등급 AA급인 회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에버랜드외에는 현대건설(AA-), 대림산업(AA-), 포스코건설(AA-) 정도다.

회사채 시장에선 지난해 에스티엑스(STX)그룹과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 이후 우량 등급 회사채만을 선호하고 비우량 등급 회사채는 외면 받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최근에는 모기업의 지원 거부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케이티 이엔에스(KT ENS) 사태와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한국신용평가가 투기등급인 ‘BB+’로 떨어뜨린 탓에, 시장 분위기가 한층 냉랭해졌다. 실제로 한국복합물류(BBB+)는 모회사 씨제이(CJ) 대한통운(AA-)의 보증으로 AA-등급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500억원 모집에 수요예측 참여 액수는 300억원에 그쳤다. 건설사 중에서는 지에스건설이 다음달 만기 도래 회사채 2000억원을 차환하지 않고, 현금으로 갚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건설업 전반에 대한 업황 전망도 좋지 않아 신용등급 추가 하향 우려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2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주택산업 잠재 부실 규모 추정치가 약 6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일 한라가 지난해 4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자, 한라의 신용등급(BBB0)을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올렸으며, 지난달 케이씨씨(KCC)건설과 1월 대우건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을 때도 해당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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