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대지수 5개월 연속 하락세
지표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실물지표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심리지표는 반대로 하강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94.8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6달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올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3~4월 두달 연속 100을 넘어섰으나, 체감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는데다 국제유가 상승 등이 겹쳐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소비자들이 고유가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기대지수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대 취업자 수가 17년전인 지난 88년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도 소비심리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주요한 요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들어 7월까지 20~29살 취업자는 월평균 424만7천명으로 지난해(434만4천명)보다 2.2%, 9만7천명 줄었다. 이는 지난 88년 같은 기간의 426만4천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대로 지난 7월 20대 실업자 수는 34만5천명으로 지난해(33만1천명)보다 4.2% 늘어나는 등 5년 연속 늘어났는데, 7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99년(46만5천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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