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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에어버스-보잉 ‘하늘위 각축전’

등록 2014-03-30 20:24수정 2014-03-30 22:14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신형 A350 항공기를 조립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올 연말에 카타르항공에 처음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에어버스 제공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신형 A350 항공기를 조립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올 연말에 카타르항공에 처음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에어버스 제공
연료소비 줄인 보잉사 B787 맞서
에어버스 첨단엔진 단 A350 개발
‘용접대신 레이저빔’ 무게도 줄여
양사, 항공기 효율성 경쟁 뜨거워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 간의 하늘위 각축전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양사는 최첨단 엔진과 소재 등으로 만들어진 경쟁기종을 속속 개발하면서 고객인 항공사들의 주문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의 A350XWB 조립라인은 육중한 항공기가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조용하고 청결했다. 항공기 무게를 가볍하게 하기 위해 용접을 하는 대신 레이저빔을 활용하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동체 조립이 한창인 항공기의 창문 밑에는 ‘0006’이라는 일련번호가 적혀있었다. 올 연말 첫 번째 고객사인 카타르항공에 인도할 항공기다. 0001~0005는 시험 비행용으로만 쓰였다.

A350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에어버스의 신형 항공기로, 보잉사의 B787이 경쟁기종으로 꼽힌다. 연료 효율을 높이고 기내는 좀더 넉넉하게 만들었다. 에어버스의 마이크 바소 A350 마케팅담당 이사는 “동체를 만드는 데 탄소복합 소재가 절반 가량 쓰였기 때문에 연료 연소가 적고 유지관리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료소비와 운영비를 줄이는 등 효율을 높이기 위한 양사 간의 경쟁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B747-400에 도전장을 내민 A380이 좌석당 비용을 크게 줄이며 선전하자, 보잉 쪽도 첨단소재인 탄소복합재 비중을 대폭 늘린 B787을 개발했다.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B787에 견줘서도 다시 연료효율을 6% 가량 높이고 좌석 팔걸이 사이 거리를 더 넓힌 항공기가 A350이다.

항공기 제작사들은 신형 항공기의 이름을 짓는데도 적잖은 신경을 쓴다. 한 예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A380은 중국인들이 행운의 숫자로 여기는 ‘8’을 일부러 넣었다. 380이 350보다 먼저 개발된 까닭이기도 하다. A350의 XWB(extra wide body)는 폭이 매우 넓다는 뜻으로 붙여졌다. 기존 항공기가 보통 한 열에 8석을 배치하는데 A350은 같은 좌석 사이즈로 9석이 들어갈 정도로 널찍하다. 더 나은 성능의 엔진을 고르는 일은 항공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A350에 달린 최첨단 롤스로이스 엔진은 승객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종전보다 25% 가량 줄였고 외부 소음도 큰 폭으로 낮췄다.

1990년대초만 해도 75대 15로 기울었던 보잉과 에어버스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50대 50으로 양분된 상태다. 수익성이 높은 초대형 항공기(A380)가 에어버스의 성장세를 견인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시장(수송량 기준)은 1970년대 이후 매 15년마다 두 배씩 몸집을 불려왔으며, 2012년부터 20년간 연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규모로 승객을 태워 장거리를 뛰는 대형 항공기 쪽의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기준으로 장거리 노선의 93%가 42곳에 이르는 메가시티(글로벌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거대 도시)간의 이동에 몰려있는 데, 2032년까지 메가시티가 89개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툴루즈/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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