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보수 첫 공개
SK “구속 중에도 중요의사 결정”
최태원 회장 ‘301억 연봉’ 해명
김승연 회장은 331억 받았다가
200여억 반납하고 상여금만 수령
이재현 47억·조석래 39억 보수
SK “구속 중에도 중요의사 결정”
최태원 회장 ‘301억 연봉’ 해명
김승연 회장은 331억 받았다가
200여억 반납하고 상여금만 수령
이재현 47억·조석래 39억 보수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재벌 총수들 중 최고 연봉을 받았지만 원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연봉이 30억원이나 더 많았다. 김 회장은 애초 5개 계열사에서 331억2700만원을 받았고, 최 회장은 지난해 1월31일 법정구속되고도 4개 계열사에서 연봉 301억500만원을 받았다. 그런데도 최 회장이 ‘연봉왕’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김 회장이 상여금 131억2000만원만 남기고 급여 200억여원은 회사에 돌려줬기 때문이다. 재판받고 병원에 입원하느라 제대로 경영활동을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7월 구속된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은 씨제이 등 4개 계열사로부터 모두 47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불구속 기소된 채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지난해 급여는 39억500만원이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실린 각 그룹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등기임원으로 재직했던 에스케이이노베이션에서 112억원, 에스케이에서 87억원, 에스케이씨앤씨(C&C)에서 80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에서 22억원씩을 연봉으로 받았다. 지난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된 뒤로 11개월간 사실상 경영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전체 기업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에스케이그룹 쪽은 “다른 그룹과 달리 최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임원을 맡았다. 법정구속된 상태였지만 임원들이 찾아와 경영사안을 의논했고 중요한 의사결정과 조언을 했다. 지난해 급여는 100억원이 안 되고 200억원은 2012년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급이다.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급은 안 받는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구속집행정지에 이어 줄곧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김승연 회장은 한화 등 계열사들로부터 급여는 모두 반납하고 131억여원의 보수를 상여금 명목으로만 받았다. 원래 급여를 포함해 모두 331억2700만원을 받았지만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는 도의적 책임에 따라 200억원을 반납했다고 한화 쪽은 설명했다. 한화건설 52억5200만원 등 5개 계열사에서 실제로 받은 131억2000만원은 모두 상여금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2012년 8월 구속된 김 회장은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최근 퇴원한 뒤 출국했다.
지난해 7월 횡령·탈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회장은 씨제이와 씨제이제일제당에서 각각 15억9800만원, 14억7600만원 등 4개 계열사에서 모두 47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세포탈·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 상태인 조석래 회장이 효성으로부터 지난해 받은 연봉은 39억500만원이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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