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애플 CEO 보수 근거 5장 걸쳐 상세히
일본, 10억원이상 연봉 산정방법 공개

등록 2014-04-01 20:44수정 2014-04-01 22:24

외국의 임원보수 책정 과정은

독일은 ‘보수 적정법’에 따라
통상적 보수수준 못 넘게 해
정몽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56억원이지만, 이 금액이 어떻게 책정됐는지는 현대차 주식을 가진 주주들조차 알 수 없다. 회사는 사업보고서에서 “내부 기준에 의거 집행”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 기준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다른 상장사들도 마찬가지로 어떤 기준에 따라 임원 보수를 정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에 견줘 우리나라의 임원 보수 공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러한 보수 책정 과정의 불투명성에 있다.

미국 최대 기업인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지난해 425만달러(약 45억)의 보수를 받았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보수가 어떻게 책정됐는지, 주총 전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참고서류인 ‘위임장 권유 신고서’에 5쪽에 걸쳐 상세히 기재돼 있다. 일종의 임원 연봉계산표인 이 보고서엔 순판매수익과 영업이익 최대 목표치를 달성했을 경우 실적 기반 보너스를 기본 연봉의 200%까지 받을 수 있다는 조항도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주식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렸는지에 따라 팀 쿡의 보상액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세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일본도 2010년 법을 제정해 1억엔(약 10억)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원의 보수 산정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 독일은 한 발 더 나아가 임원의 보수가 경영진의 업무와 능력을 고려하도록 법으로 정해놓고 있다. 이른바 이러한 ‘보수 적정법’에 따라 특별한 근거 없이 통상적인 보수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의 임원 보수의 책정 과정이 불투명한 까닭은 임원 보수를 정하는 독립된 기구의 부재에 큰 원인이 있다.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임원 보수를 정하는 ‘보상 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이사회 내에 있지만, 이사회와는 독립돼 있다.

국내 사정은 이와는 너무 다르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기업인 현대자동차조차 이사회 내 독립된 보상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 2012년 사업연도 기준 우리나라 774곳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62곳이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절반 가량이 사내 이사를 참여시키고 있어서 독립적 운영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류이근기자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