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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봄만 되면 ‘금겹살’

등록 2014-04-06 17:30수정 2014-04-06 21:30

삼겹살
삼겹살
국산 지난해 견줘 40% 올라
“쇠고기 먹자” 한우소비 급증
봄이 되면, 돼지고기 값이 어김없이 뛴다. 황사 피해를 막아준다는 속설도 있고,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이 삼겹살 소비를 늘리기 시작하는 까닭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대체로 3~4월에 본격 상승을 시작해 6~8월에 절정에 이르곤 해왔다. 올해도 국산 삼겹살 값이 폭등하면서, 차라리 쇠고기를 먹자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에는 4월부터 돼지고기 값 상승이 시작됐다. 3월 돼지고기 가격지수는 88.1에서 4월에 94.0으로 5.6% 뛰었고, 7월엔 116.2까지 올라 4개월 동안 31.0%나 상승했다. 지난해 4월 환경부는 “돼지고기가 황사먼지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속설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차라리 일찍 집에 들어가 손을 씻는 편이 낫다”는 글을 누리집에 올렸다가, 며칠 뒤 농촌 출신 한 국회의원의 항의성 질문을 받고 “시의적절하지 않고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오판한 것 같다”며 장관이 국회에서 사과하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돼지고기 값이 뛰고 있다. 6일 국내 대형매장 등이 집계한 돼지고기 판매동향 등을 보면, 이날 현재 국내산 냉장삼겹살(100g/국산)의 정상가격은 2080~2120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480원에 견줘 40% 이상 올랐다. 지난달 초 ‘삼겹살데이’(3월3일) 당시 국내 대형매장 3사가 내놓은 할인가격 100g당 950~980원에 견줘서는 갑절을 크게 웃돈다. 통계청 조사에서는 3월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에 견줘 24.6%나 올랐다.

올해는 미세먼지 피해가 컸던데다, 돼지고기 생산량마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친 탓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 자료를 보면, 올해 3~8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사육돈 수의 감소로 지난해보다 5% 감소하고, 7~8월에는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께 충남 등지에서 발생한 제3종 가축전염병 ‘돼지유행성 설사병’이 최근 경기와 경남, 경북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새끼돼지 폐사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산 돼지고기 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돼지고기 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돼지고기 수입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바 있다.

삼겹살 값이 급등하자 소비자들은 수입 삼겹살과 쇠고기(한우)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3월에 국산 삼겹살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 삼겹살 매출은 182.3% 늘었다. 특히 한우 매출이 22.3%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돼지고기 매출을 웃돌았다. 소비자들이 금값 삼겹살 대신 쇠고기를 찾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올해는 더욱 뚜렷해졌다. 롯데마트에서 한우 매출은 2012년 3월의 경우 돼지고기 매출의 55.2%에 그쳤으나 지난해 3월엔 83.2%로 뛰었고, 올해엔 돼지고기 매출보다 29.7% 많았다.

최익림 정남구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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