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개인의 이자소득이 크게 줄었다.
9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제도 부문별 소득 계정)를 보면, 지난해 개인(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이자소득은 40조2514억원으로 전년도 48조8947억원에 견줘 8조6433억원이 줄었다. 감소폭이 17%가 넘는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가계(민간 비법인기업 포함) 및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를 포괄한다.
이자소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이자율의 하락이다. 이자가 주는 만큼 이자 소득도 따라 준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 낮은 2.50%로 낮춘 바 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하락으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도 낮아졌다.
2010년부터 지난 4년 동안 이자소득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1년으로, 50조9708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기준금리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3.25%까지 인상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국민계정의 기준연도를 바꾸면서, 아직 2010년 이전 통계를 확인할 수는 없다.
이자 소득자에게 금리하락은 소득의 감소를 불러오지만, 돈을 빌려쓰는 채무자에겐 부채 부담을 낮추는 정반대 효과가 있다. 지난해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개인의 이자 지출은 38조4806억원으로 전년도의 46조7695억원에 견줘 8조2889억원이 줄었다. 이 액수는 사실상 채무자가 저금리로 누린 소득 증가 효과로 볼 수 있다. 개인의 이자 소득이 지출보다 크지만, 한해 동안의 감소폭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자의 소득이 지출보다 많은 까닭은 가계가 자금 공급의 주체이고, 개인의 자산이 부채보다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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