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이 조직피해 직결 우려”
사임설과 달리 내년3월까지 직무
사임설과 달리 내년3월까지 직무
사임설이 나돌던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기로 했다. 외부의 비판보다 경영의 안정성을 더 우선한 조처다.
하나은행은 20일 보도자료를 내 “김종준 은행장이 임기 만료시까지 은행장 직무를 수행한다”며 “이같은 결정은 대내외의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자칫 경영공백이 조직의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내부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일부 언론이 김 행장의 사임설을 보도하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뿌려 진화했다. 2012년에 취임한 김 행장의 임기는 3년으로 내년 3월까지다.
하나은행은 또 “실적악화로 금융권 전반에 걸쳐 수익성 확보와 효율적인 경영관리가 최우선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은행장 부재로 조직 내 혼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임직원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007억원으로, 2010~2011년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미래저축은행을 부당 지원해 회사에 약 60억원의 손해를 끼치게 한 혐의로 김 행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확정한 바 있다. 이후 그의 사임설이 빠르게 번졌다. 이번에 임기를 다 마치더라도 김 행장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퇴임 뒤 3년 동안 금융사의 임원을 맡을 수 없게 된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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