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휘어진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세계 최초의 ‘휘어지는 스마트폰’ 엘지(LG)전자 지(G)플렉스에 대한 이런 의문에 미국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답을 내놓았다. 잡지는 “물리적 유연성을 자랑하는 전자제품은 드물다”면서 “유연성이 내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지플렉스의 내구성을 측정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험 과정도 자세히 소개했다.
먼저 컨슈머리포트는 엘지전자를 압박한 끝에 88파운드(약 40㎏) 무게로 100차례 압력을 가하는 실험을 통과했다는 설명을 받아냈다. 이후 자체 실험실에서 직접 압력 실험을 벌였다.
지플렉스가 평평하게 펴지는 무게인 30파운드로 1000차례 압력을 가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음으로 엘지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88파운드의 무게로 실험했다. 엘지의 주장보다 10배 많은 1000차례 압력을 가했다. 여전히 스마트폰은 새 것처럼 문제없이 작동했다.
엘지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한 실험진은 이 스마트폰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나 궁금해졌다. 100파운드(약 45㎏)부터 시작해 50파운드씩 무게를 늘려가며 10회씩 압력을 가했다.
450파운드(약 204㎏)에 이르러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모두들 마침내 망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케이스가 조금 열리는 소리였다. 손으로 눌러 케이스를 다시 닫은 뒤 실험은 계속 이어졌다. 실험장비의 최대 한계인 1000파운드(454㎏)의 압력을 10차례 가한 뒤에도 지플렉스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더이상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잡지는 “지플렉스는 놀랄만큼 (압력에 대한) 회복력이 뛰어난 제품”이라며 “엘지전자의 주장보다도 1000% 이상 강했다”고 결론내렸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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