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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애플과 2차 특허소송 ‘선방’

등록 2014-05-06 20:18수정 2014-05-06 22:23

배심원단 “애플에 1억여달러 배상”
애초 청구액의 6%에 그쳐
애플에도 ‘삼성 특허침해’ 평결
15만여달러 배상 이끌어내
미국에서 진행중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2차 스마트폰 특허침해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5일(현지시간) 삼성이 애플에게 1억1962만달러를, 애플이 삼성에게 15만8400달러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놓았다. 1심 판결은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 몇달 뒤 나올 전망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를 보면,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 배심원단은 삼성이 애플의 647 특허(데이터 태핑)와 721 특허(밀어서 잠금해제)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2개 특허에 대해서는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배심원단은 재판부가 이미 침해를 인정한 172 특허(단어 자동 완성)를 포함한 3건의 특허침해에 대해 삼성이 애플에 1억1962만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또한 배심원단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494 특허(이미지 및 음성 기록 전송)를 침해했다고 판단, 15만8400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삼성이 물어야할 금액으로 제시된 1억1962만달러는 애초 애플이 청구한 21억9000만달러의 6%에 불과한 액수다. 이에 대해 산타클라라대학 로스쿨 브라이언 러브 교수는 “애플이 소송비용으로 쓴 돈보다 별로 크지 않은 금액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또한 애플은 삼성에 ‘카피캣’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공을 들였지만, 애플 역시 역시 삼성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단이 나옴에 따라 체면을 구겼다. 삼성이 이번 소송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아이비엠(IBM) 임원 출신으로 배심원단 대표를 맡은 토마스 던햄은 애플의 소송 의도가 구글을 겨냥한 것이라는 심증을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의 스마트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그는 평결 직후 “만약 구글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변죽을 울리지 말고 좀 더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송을 벌일 경우 엔지니어들이 변호사들과 답변서를 준비하는 일 등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게 된다. 결국 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번 재판이 이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크리스틴 유게이 대변인은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우리 아이디어를 훔치고 우리 제품을 베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 세계 법원이 이미 발견한 사실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과도한 손해액 주장을 거절한 배심원단의 결정에 동의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 일부를 침해했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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