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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7년만에 사과·해결 나섰다

등록 2014-05-14 20:33수정 2014-05-14 21:13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백혈병 및 난치병 문제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백혈병 및 난치병 문제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권오현 대표이사 “가족 아픔에 소홀”
‘제3의 중재기구 통한 해결’ 수용
심상정 의원 제안 전격 받아들여
본격 협상·중재까지 시간 걸릴듯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등 난치병 발병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해결 의지를 밝혔다. 2007년 3월 반도체 부문 기흥공장 노동자 황유미(당시 23살)씨가 백혈병으로 숨진 것을 시작으로 논란이 제기된 지 7년여 만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났다”며 “이분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우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 나가려 한다”며 “어려움을 겪은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안전·보건 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부회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4월9일 심상정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것을 수용한다는 의미다. 심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구 구성을 통한 보상, 직업병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반올림 쪽이 자신들은 동의하지 않은 제안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날 “제3의 중재기구와 관련해 조금 혼선이 있었는데, 혼선은 많이 정리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 이 논의가 정말 잘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쪽은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업재해 보상 소송에서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이번 사과에 담긴 삼성전자의 진정성을 호소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해결을 제안했던 심상정 의원은 일단 삼성전자의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오늘 삼성전자가 우리들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어루만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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