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10년간 벤처업계 얼굴 투명경영 헌신짝 충격

등록 2005-09-12 18:25수정 2005-09-12 22:58

7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터보테크 장흥순 회장.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7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터보테크 장흥순 회장.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벤처협회장 4년간 역임 과기원 박사과정 중 창업 업계 되살리기 ‘찬물’ 우려
장흥순 회장까지…

터보테크 분식회계 의혹이 벤처업계와 시장에 던지는 ‘충격파’가 만만찮다. 당사자가 벤처업계의 ‘맏형’으로서 벤처 윤리 회복을 외쳤던 장흥순 전 벤처기업협회 회장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크다.

장 회장은 1995년 벤처기업협회가 세워질 당시 부회장을 맡았고, 2000년부터 4년 동안 벤처협회 회장으로서 ‘벤처 살리기’에 앞장서면서 10여년 동안 사실상 벤처업계의 ‘얼굴’ 구실을 해 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벤처 활성화 대책’을 이끌어낸 1등 공신으로도 꼽힌다. 또 코스닥위원회 위원, 감사원 아이티(IT) 감사 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장흥순 회장은 존경받는 ‘벤처 1세대’의 한사람이었다. 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 학생이던 88년 공작기계용 컴퓨터 수치제어(CNC) 제조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터보테크’를 창업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정밀기계 부품을 깎는 이 기술은 장 회장이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것인데, 90년대 들어서는 일본에 역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공작기계의 특성으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끝에 97년부터는 주력을 휴대전화 단말기 개발로 전환했다. 한때 엘지전자 휴대전화 주문자 생산업체(OEM)이자 유일한 주문자 설계업체(ODM)로서 엘지전자 휴대전화 판매량 증가와 함께 성장가도를 달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엘지전자 휴대전화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함께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어렵다는 얘기가 조금씩 퍼지고 있었다”며 “특히 지난해 엘지전자의 중국 산둥성 공장을 인수하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증권의 김동준 애널리스트는 “(터보테크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벤처업계의 분식회계는 음성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거나 사주가 개인이익을 위해 자금을 빼돌리거나 기업가치를 뻥튀기한 뒤 팔아먹기 위한 것이 일반적”이라며 “어떤 이유로든 분식회계는 정당화될 수 없겠지만 장 회장의 경우는 어느 쪽도 아닌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벤처업계 쪽은 터보테크의 분식회계가 자칫 다른 벤처업계로 불똥이 튀지않을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벤처기업협회 쪽은 “터보테크 내부 사정일 뿐 다른 벤처기업과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벤처 윤리성 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가까스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런 일이 터져 곤혹스럽다”고 털어놨다.

터보테크 관계자는 “우선 회사를 살려놓은 뒤 책임의 대가는 분명히 치르겠다는 것이 장 회장의 생각”이라며 “조만간 금감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공시를 통해 해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서수민 기자 id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