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1주일째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안정적인 상태로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고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18일 밝혔다. 2014.5.18 / 서울=연합뉴스
삼성 구단 “무의식 중 반응…평소 이승엽 많이 아껴”
4월 말 삼성은 6위였다. 하지만 5월25일 현재 2위와 4경기 차이 나는 1위다. 2013 시즌이나 2012 시즌(4월 순위 6위) 행보도 비슷했다. 4위(2013년)나 6위(2012년)였다가 5월을 기점으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초반 팀 성적이 아무리 안 좋아도 “삼성이니까 곧 올라온다”는 인식이 자연스레 생긴 이유다.
올 시즌 사자 군단의 기세는 더욱 거침이 없다.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속타자안타 타이(8타자 연속·통산 9번째), 2사 후 최다득점 타이(10득점·통산 5번째) 등의 기록을 세우면서 장단 23안타를 몰아쳐 넥센을 18-2로 대파했다.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파죽의 11연승(1무승부 포함)이다. 류중일 감독의 개인 최다 연승 기록도 연일 깨지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최근 10연승 이상의 기록이 나온 것은 2010년 6~7월(삼성 12연승) 이후 처음. 11연승 기간 중 삼성의 팀 타율은 0.324, 홈런은 22개가 터졌다. 팀 도루도 15개나 됐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7.92점, 경기당 평균 실점은 3.34점에 불과했다.
류중일 감독이 밝히는 연승 비결은 이승엽, 임창용 등 맏형들의 솔선수범이다. 류 감독은 “최형우가 주장이지만 이승엽과 임창용의 존재가 크다. 이승엽과 임창용을 보면 항상 먼저 운동장에 나와 훈련을 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다”고 했다. 선배들이 모범을 보이니 후배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6번 타순으로 출전 중인 이승엽은 현재 타율 0.313, 8홈런 30타점을 기록중이다. 25일 경기에서도 장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11연승 기간 중 5개 홈런을 때려냈다. 류 감독은 “역시 우리 팀은 승엽이가 잘 쳐주면 타선이 원활하게 잘 돌아간다”고 칭찬했다. 7년 만에 국내 복귀한 임창용은 이날 경기에서는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 14경기에서 10세이브(2승)를 올렸다. 오승환(일본 한신 타이거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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