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해마다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3월 말에 967조원을 넘기고, 1000조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규모 자체도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이자가 비싼 비은행 쪽 대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3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1~3월) 가계 대출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49.7%로 나타났다. 2002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50%대가 깨졌다. 은행 대출 비중은 2006년 말 60.1%까지 커졌으나 이후 계속 주는 추세다. 은행의 줄어든 비중을 상호저축은행 등 은행이 아닌 곳에서 메꾸고 있다.
그만큼 가계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가중평균금리 기준) 금리는 4.09%인데 반해, 상호저축은행은 9.96%(일반대출 기준)에 이른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중 금리가 제일 싼 상호금융이 4.87%다. 1억원을 빌렸을 경우 은행엔 연간 이자로 409만원을, 비은행권에는 487~996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지자 더 비싼 이자를 물면서 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을 찾아 돈을 꾸는 가계가 늘어난 것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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