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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차가 미완성 신차를 모터쇼에 출품한 이유

등록 2014-06-03 19:25

김진철 기자
김진철 기자
현장에서
올해 부산국제모터쇼에선 ‘꽃’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모터쇼의 꽃이라는 신차는 사실상 현대자동차의 AG(프로젝트명)가 유일했지만, 그마저 만개하지도 다 보여주지도 않았다.

지난달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AG는 늠름한 은빛을 빛내며 서서히 바퀴를 굴려 나왔고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하지만 기자들이 가까이 다가가 안을 들여다 보거나 본넷을 열어볼 수는 없었다. 겉모습만 공개한 것이다. 구체적인 차량 사양도 아직 모른다. 그저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의 준대형 차량이며 가솔린 3.0ℓ 및 3.3ℓ 직분사 엔진이 장착되리란 설명뿐이었다.

“아직 개발 중인 차입니다.” 현대차 쪽에 AG를 온전히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아직 3개월 넘게 시운전 등 테스트 등을 거쳐서 완성해 나가야 할 차”라고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바퀴가 굴러갈 뿐 단순 전시용인 AG를 국제모터쇼에 내놓은 이유는 뭘까. 현대차 입장에선 국내 대표적인 모터쇼에서 자존심을 세워야 할 필요가 컸을 것이다. 현대차의 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1위 기업이 외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선 신차를 먼저 공개하면서 국내에선 아무것도 안 내놓는다면 비판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현대차도 ‘울며 겨자먹기’까진 아니어도, 홍보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미완성 차를 모터쇼에 내놓고 싶진 않았던 같다. “곧 출시될 차도 아니고 출시까지 아직 6개월도 넘게 남은 차를 공개하면 손햅니다. 경쟁사들이 다 보게 되는데 전략 노출 우려가 크죠. 또 그랜저나 제네시스 구매 의향이 있던 소비자들이 신차를 기다리게 되면 매출에도 영향을 안 받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어요.” 현대차 관계자는 “AG보다는 또다른 ‘월드 프리미어’로 곧 출시할 그랜저 디젤이 부각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모터쇼 쪽의 ‘체면 치레’가 AG 공개로 이어진 측면이 커보인다. 자동차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월드 프리미어가 부족하자 부산모터쇼 쪽에서 현대차에 ‘강력한 요청’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동차업계 고위관계자는 “모터쇼 주최 쪽에서 정치인까지 끼고 현대차에 월드 프리미어 좀 많이 내달라고 상당히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부산모터쇼 주최는 부산광역시다. 부산모터쇼의 공식 발표를 보면 월드 프리미어는 AG, 그랜저 디젤, ‘벨로스터 미드십’ 콘셉트카 등 3대였다. 모두 현대차가 내놓은 차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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