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12월부터 2차 보안검색 폐지할 계획
인천공항에 이어 김해공항에서도 올해 12월부터 미국으로 가는 항공기 탑승구 앞에서 2차 보안 검색을 받지 않아도 된다.
12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인천에서 연 미국 교통보안청(TSA)과의 ‘한-미 항공 보안 양자 회의’에서 김해공항에서 미국행 항공기를 타는 승객에 대한 2차 보안 검색을 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사이판과 괌 행 항공기가 뜨는 김해공항에서 2차 보안 검색은 오는 12월부터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오는 10월께 김해공항 환승장에 ‘액체 폭발물 탐지 시스템’을 마련해 시험 운영한 뒤 2차 보안 검색을 폐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3년 기준으로 3만5천명의 승객들이 2차 보안 검색의 불편을 겪지 않게 되며, 1년에 1100시간의 검색 대기 시간과 4억원의 면세품 배달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화장품 등 액체 면세품 구매 가능시간이 출발 1시간 전에서 탑승 직전까지 늘어난다.
2차 보안 검색은 공항에 들어갈 때 받는 1차 보안 검색과 별도로 미국행 항공기의 탑승구 앞에서 받으며, 가방이나 신체를 검색한다. 미국 정부는 2006년 8월 미국행 항공기 7편에 대한 액체 폭발물 테러 시도 사건 이후 미국행 항공기에 액체 폭발물을 갖고 들어올 수 없도록 2차 보안 검색을 실시해왔다.
탑승구 앞에서 이뤄지는 2차 보안 검색은 승객들이 긴 줄을 서고 항공기 이륙 시간이 늦어지는 등 승객들의 큰 불만과 불편을 일으켜왔다. 2013년 6월 미국행 항공기 승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가 2차 보안 검색이 가장 불편하다고 답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월31일부터 인천공항의 미국행 항공기 승객(2013년 256만명)에 대해 2차 보안 검색을 폐지했으며, 2차 보안 검색을 실시하는 호주행 항공기에 대해서도 호주 정부와 협의를 시작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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