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1%↑
미국·중남미 조립금속 등 수출 증가
대일 수입 의존도·중국 흑자규모↓
미국·중남미 조립금속 등 수출 증가
대일 수입 의존도·중국 흑자규모↓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소재·부품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반기 기준 5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소재·부품 수출액이 13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해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체 산업 수출액(2836억 달러)의 47%에 해당한다. 소재·부품 수입액은 83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소재·부품 무역수지는 역대 가장 많은 50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483억 달러)보다 25억 달러 늘었다. 산업부는 올해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연도별로는 2012년 909억2000만 달러, 2013년 97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을 상대로 한 소재·부품 무역수지는 78억9000만 달러 적자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25억 달러 줄어들었다. 일본에서 수입한 소재·부품 규모는 150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72억 달러)보다 12.8% 줄었다. 대일 수입 의존도는 역대 가장 낮은 18%를 기록했다. 이는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와 수입처 다양화, 환율 변동에 따라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대일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중국에는 451억 달러 규모의 소재·부품을 수출해 215억 달러 무역흑자를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222억 달러)보다는 7억 달러 줄었다.
소재·부품 업종별로 수출 동향(지난해 상반기 대비)을 보면, 미국·중남미 수요 증가로 조립금속제품(6.1%)과 일반기계부품(7.2%)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송기계부품(7.2%)은 미국·유럽의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관련 부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비금속광물제품(4.7%)의 경우 스마트폰 등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업체의 수요가 늘면서 판유리 등 수출이 늘었다.
반면 전기기계부품(-5.2%)은 중국 경기 둔화 및 엔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으며 정밀기기부품(-6.6%)도 중동 수출이 줄면서 부진했다. 컴퓨터 및 사무기기부품(-5.2%)은 태블릿피시(PC) 해외생산 확대와 일반 피시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소재·부품 무역흑자 목표치인 1000억 달러 달성이 기대된다. 선도형 기술개발 전략을 강화하고 디스플레이와 정밀화학 등 소재·부품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제조업 3.0 시대’를 견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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