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보다 0.6% 성장에 그쳐
세월호 여파 민간소비는 -0.3%
기준금리 인하 압력 더 커질듯
세월호 여파 민간소비는 -0.3%
기준금리 인하 압력 더 커질듯
세월호 여파 등으로 지난 4~6월(2분기) 민간소비가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침체 영향으로 2분기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2분기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에 견줘 0.6%(이하 전기대비·전년동기 대비로는 3.6%) 성장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은 꾸준히 늘어났으나, 민간소비가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며 “세월호 참사의 영향과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 온난한 날씨의 영향으로 전기·가스 등 연료 지출의 감소, 금융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용근로자의 대규모 감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 부진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실제 2분기 수출은 1분기에 견줘 1.9% 증가해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민간소비는 같은 기간 -0.3% 줄었다. 2분기 민간소비 감소폭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두번째로 크다. 민간소비는 2009년 1분기에 전기 대비 -0.5%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후 2011년 3분기(-0.4%)를 빼곤 미약하나마 계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정 경제통계국장은 “경제 주체의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있다”며 “7월 소비자심리지수(25일 발표)도 상당히 안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나마 소비와 함께 내수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투자는 소폭 개선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지난 1분기에 견줘 1.3%(전년 동기대비 7.9%) 증가하면서 국내총생산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1분기에 견줘 1.9% 성장해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이 크게 심화된 것이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4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밝힌 1%대,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0.7%보다 낮은 0.6%에 그치면서 한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정부의 재정정책에 한은의 통화정책이 결합돼야 경기부양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4일 열리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가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관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민간소비 분기별 증감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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