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이어 올해 두번째 확진
살처분·축사소독 등 방역 비상
살처분·축사소독 등 방역 비상
지난 24일 경북 의성군에 이어 28일 고령군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축산 농가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7일 의심 신고된 경북 고령 소재 돼지농장의 의심축에 대해 경상북도 가축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혈청형 O형)으로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구제역 발생농장은 돼지 2015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지난 27일 저녁 6시께 농장주가 돼지 5~6마리에 발굽 탈락, 입안 궤양 증상이 있다고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 대해 구제역 증상을 나타내는 돼지 살처분·매몰, 축사내외 소독, 가축·차량 이동제한 등 조처를 내렸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고령의 구제역 발생농장은 어제부터 역학조사가 개시돼 가축의 입·출하, 백신접종 여부 등을 확인 중에 있다”면서 “이번 구제역이 해외 유입인지 여부는 구제역 역학조사위원회를 열어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의성군 소재 최초 발생농가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일부 돼지에 대한 백신접종이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며 “의성은 1501마리 중 692마리, 고령은 8마리를 살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권 국장은 “현재까지 발생한 2건의 구제역은 모두 우리나라가 백신접종하는 유형 중 하나인 O형으로 2010~2011년과 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북한 등 주변국에서 발생하고, 일부 농가에서 백신 접종하지 않는 정황을 고려할 때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구제역이 신규로 발생한 나라는 중국, 북한, 몽골, 러시아, 이스라엘 등이며 동남아는 상시적으로 발생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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