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투자소득 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국외투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투자소득 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7억4000만달러 늘어난 22억7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최대다. 나라 밖으로 빠져나간 배당 및 이자 소득보다 국외투자 증가에 따라 국내로 들어온 배당 및 이자 소득이 훨씬 많다는 뜻이다.
투자소득 수지 흑자는 기업들의 국외투자 증가 추이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투자소득 수지 흑자의 대부분은 기업들의 국외 직접투자에서 나온다. 최근엔 다소 주춤하지만 기업들의 국외투자는 2005년 96억8200만달러(신고 기준)에서 2011년 456억6461만달러로 4.7배 증가했다. 반면 국내 총설비투자는 2005년에서 2011년 사이 80조원에서 122조원(명목 기준)으로 1.5배 증가에 그쳤다. 투자소득 수지의 사상 최대 흑자는 기업들이 국외투자는 크게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국내투자는 줄인 결과인 셈이다.
지난달 큰 폭의 투자소득 수지 흑자에 힘입어 본원소득 수지(투자소득 수지에 급료 및 임금 수지 포함)도 22억2550만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 업종이 국외에서 거둬들인 배당 수입이 많았던 요인이 컸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외로 빠져나간 급료 및 임금은 국외에서 들어온 것보다 4830만달러 많았다.
지난달 서비스 수지와 이전소득 수지가 적자였지만, 본원소득 수지와 상품 수지 흑자에 힘입어 경상수지는 7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8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392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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