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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김우중 “DJ 정부가 자금줄 묶어…대우 억울하게 해체”

등록 2014-08-21 23:23수정 2014-08-21 23:29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 창립 45돌 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부암동 에이더블유(AW) 컨벤션센터에 들어서다 만난 기자들에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 창립 45돌 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부암동 에이더블유(AW) 컨벤션센터에 들어서다 만난 기자들에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에서 주장…26일 출간 예정
“대우자동차 잘못 처리해 한국 경제에 30조원 손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대우그룹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무리한 확장 투자로 인한 자체 부실로 쓰러진 게 아니라 김대중 정부 경제팀과의 갈등 때문에 억울하게 해체됐고, 그 결과 한국 경제에 매우 큰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에 대해 직접 입을 열기는 15년 만에 처음이다.

김 전 회장은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집필한 대화록에서 “경제관료들이 자금줄을 묶어놓고 대우에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만들면서 대우를 부실기업으로 몰고 갔다”며 “갑자기 수출금융이 막혀 벌어진 일들을 우리가 잘못한 걸로 몰아붙이는 건 도대체 말이 안되고, 의도가 있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대우그룹 기획해체론을 주장했다. 수출금융이 막혀서 16조원이 갑자기 필요해졌고, 금융권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3조원의 대출을 회수해 갔다는 것이 김 전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대우의 잘잘못 여부와 관계없이 외부 여건 때문에 할 수 없이 19조원을 조달해야 했는데 이것이 왜 기업 부실의 증거냐고 반문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자동차 처리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대우자동차를 잘못 처리해서 한국 경제가 손해 본 금액만 210억달러(약 30조원)가 넘는다”며 “한국이 금융위기 때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린 돈만큼이나 많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우자동차를 실패한 투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우 해체에 따르는 비용은 한국 경제가 고스란히 부담했고 투자 성과는 지엠이 다 가져갔다”며 “대우 해체는 실패한 정책이고 지엠의 성공은 숨기고 싶은 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 때문에 대우와 삼성 간의 자동차 빅딜을 적극 밀었지만 경제관료들은 빅딜이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대우그룹을 청산가치로 실사해 30조원이나 자산가치를 낮춰서 ‘부실기업’으로 낙인찍고 경영권 박탈과 워크아웃을 합리화했다고 밝혔다.

15년 전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김 전 회장의 증언을 담은 대화록은 오는 26일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은 신 교수가 4년간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김 전 회장을 20여차례 만나 한 인터뷰를 토대로 집필했다. 책 제목은 대우그룹의 ‘세계경영’이 태동하던 1989년 출간돼 밀리언셀러가 된 김 전 회장의 자전적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따온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로 정해졌다.

이정애 기자, 연합뉴스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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