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388억 보유…8개월새 122%↑
이건희·정몽구 이어 3위 굳히기
이건희·정몽구 이어 3위 굳히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6조원을 넘어서며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에 이어 상장주식 보유액 순위 3위를 굳혀가고 있다.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갑절 넘게 뛰면서 주식가치가 3조원 넘게 늘어난 까닭이다.
24일 재벌닷컴이 1848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1만6237명의 올해 상장주식 가치 변동액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서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8월22일 종가 기준으로 6조38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는 지난해 연말 2조7169억원에서 8개월 새 3조3218억원(122.3%)이나 늘어났다.
이는 주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아모레퍼식픽 주가는 올해초 100만원에서 22일 현재 216만8000원까지 뛰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10.72%를 갖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절반 가까이를 가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을 69.2%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1%, 영업이익이 68.7%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부문이 면세점 부문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디지털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용품 부문의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고, 국외 시장에서도 중국과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재벌닷컴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상장주식 평가액도 같은 기간 3조1592억원에서 4조2337억원으로 1조745억원 늘어, 증가액 순위에서 서 회장의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31.9%의 지분을 가진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면서 보유주식 가치가 크게 올랐다.
재벌닷컴은 “현대차 그룹이 현대 위아 등 계열사의 합병에 나서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정 부회장의 상장사 주식지분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식가치는 당분간 상승행진을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태원 에스케이 그룹 회장의 경우도 대주주로 있는 에스케이씨엔씨의 주가가 급등해 상장주식 가치가 올 들어 1조242억원 늘어났다. 이밖에 이재현 씨제이 그룹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가 8623억원, 정몽진 케이시시 그룹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가 4381억원 늘어났다고 재벌닷컴은 전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