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10개사 작년보다 7.1% 줄어
취업의 문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좁다.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되는 대기업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앞두고 전체 채용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대기업 110개사의 채용 규모가 모두 1만513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1만6283명)에 견줘 7.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공기업 제외) 가운데 조사에 응한 245개사를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 4년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채용현황 자료를 보면, 245개사 가운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인 기업은 110개사(44.9%)로 절반이 조금 안 됐으며 92개사(37.6%)는 아예 신규 채용 계획이 없었다. 43개사(17.5%)는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채용 규모가 큰 대기업을 먼저 보면,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 4000~5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상반기에는 4000명을 뽑았다. 공채 일정은 추석 이후로 예정돼 있다. 에스케이(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1000명을 채용한다. 포스코그룹은 올 하반기 3400명을 채용한다.
업종별로는, 유통·무역과 서비스 업종의 경우 조사 대상 기업의 66.7%가 ‘공채 계획이 있다’고 답해 가장 높은 채용 계획 비율을 보였다. 석유화학·정보통신 업종 기업들도 비교적 높은 채용 계획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업황이 부진한 기계·철강 업종은 조사 대상 기업의 53.3%가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운수업종으로 총 3180명(9개사)의 신규 채용이 예상됐다. 이어 전기·전자업(7개사, 2407명), 유통·무역업(14개사, 1855명), 금융업(13개사, 1790명), 정보통신업(8개사, 1610명), 제조업(15개사, 1460명), 건설업(11개사, 795명), 석유화학업(14개사, 659명), 조선·중공업(3개사, 430명), 기계·철강업(6개사, 410명), 식음료·외식업(6개사, 405명)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채용규모 변화를 살펴보면, 건설업의 채용규모 감소폭((-15.4%)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은 제조업(-12.7%), 전기전자(-11.4%), 자동차운수(-10.6%) 등 순이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