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시한 세종시 도담동 상업 용지 조감도 본보기. 오른쪽 길이 빠른버스(BRT) 도로, 그 왼쪽이 상가, 그 다음이 방축천, 그 다음이 다시 상가. 정부 청사의 높이에 맞춰 낮게 지어야 하며, 방축천 가는 시민들의 활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공동주택 용지 이어 ‘공공성 강화’
2개 단독주택 용지도 설계 공모
2개 단독주택 용지도 설계 공모
국내에서 최초로 세종시의 상업·업무 용지와 단독 주택 용지를 매각 전에 설계 공모한다. 이번 설계 공모는 상업·업무 지역과 단독 주택 지역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세종시는 지난 번에도 공동 주택 용지에 대해 사전에 설계를 공모했으며, 앞으로 세종시의 모든 주택·상업·업무 용지에 대해 이런 개념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28일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지난 7월31일 세종시의 5개 상업·업무 용지, 지난 7월24일 2개 단독 주택 용지에 대해 설계를 공모했으며, 상업·업무 용지는 당선자에게 토지를 매각하고 단독 주택 용지는 당선자에게 설계비나 실시설계권을 준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상업·업무 용지나 주택 용지도 공공성이 큰데, 그동안 이익을 사업자들이 독점해왔다. 세종시에서는 상업·업무 건물이나 주택도 주변을 배려하고, 공공 이익에 부합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에 설계를 공모한 상업·업무 용지는 정부 청사 지구인 세종시 어진동 방축천 가의 5개 필지로 전체 면적은 4만5339㎡(1만3739평)이다. 가격은 ㎡ 당 265~336만원이며, 건폐율은 70%, 용적률은 400~500%, 높이는 해발 66~80m(건물 높이 30~40m), 층수는 8층 또는 11층 이상이다.
정부 청사와 빠른버스(BRT) 전용 도로, 금강 지류인 방축천 언저리의 이 지구에는 크게 세 가지 지침이 적용된다. 첫번째는 정부 청사에 따른 높이 제한으로 청사와 방축천 사이의 건물은 청사와 같은 8층·해발 66m 이하, 방축천 건너는 11층 이상·해발 80m 이하로 지어야 한다. 이것은 세종시의 랜드마크인 정부 청사(7층·해발 68m)의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는 빠른버스 도로 주변에 대한 계획으로 이 주변의 건물은 반드시 8층·해발 66m에 맞춰 지어 이 도로 주변이 통일적인 경관을 형성하도록 했다. 이것은 세종시의 빠른버스 도로 주변 상업·업무 용지에 모두 적용되는 내용이다. 또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1층에 공공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건물을 ㅁ자로 지어 내부에 안마당을 설치하도록 했다.
셋째는 방축천 주변의 계획으로 1층에는 방축천과 연계해 천변·노천 상가가 들어설 수 있게 건물 형태와 공공 공간을 마련하도록 했고, 빠른 버스 도로와 건물 안마당, 하천 가를 연결하는 보행로도 확보하도록 했다. 또 3층에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아케이드와 교통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정부 청사 바로 위의 도담동에 계획된 2곳의 단독 주택 용지는 주택들이 개성을 가지면서도 튀지 않고 하나의 동네를 이루도록 하는 개념으로 설계를 공모했다. 필지별로 나눠 파는 도담동 동북쪽의 터는 면적이 1만7121㎡로, 건폐율 40% 이하, 용적률 80% 이하, 높이 3층 이하로 지어야 한다. 31가구가 들어가며 가구당 240㎡, 땅값은 3.3㎡ 당 290만원이다. 전체 필지를 사업자에게 파는 남동쪽 터는 2만7383㎡로 건폐율, 용적률, 높이는 동북쪽 터와 같다. 78가구가 들어가며, 가구당 400㎡, 땅값은 동북쪽 터와 같다.
단독 주택 단지의 설계 지침은 이웃과 만나는 등 사회적 활동이 촉진되도록 거리형 구조로 계획하고, 단지 전체의 외곽에 울타리를 설치할 수 없게 했다. 또 단지 설계에 어울리는 3~5개의 단독 주택 표준 설계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표준 단독 주택은 단지 전체의 통일적 경관을 해치지 않고 주변 자연에 어울려야 하며, 전통 주택 공간의 특징과 가치를 현대적으로 반영하도록 했다.
김상석 행정도시청 도시발전정책과장은 “상가나 사무실, 단독 주택이라고 해서 사업자가 제멋대로 짓는 것이 아니라, 각 건물이 개성을 가지면서도 주변의 다른 건물, 환경과 조화할 수 있게 만들려고 설계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시한 세종시 도담동 상업 용지 조감도 본보기. 오른쪽 길이 빠른버스(BRT) 도로, 그 왼쪽이 상가, 그 다음이 방축천, 그 다음이 다시 상가. 정부 청사의 높이에 맞춰 낮게 지어야 하며, 방축천 가는 시민들의 활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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