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작년비 0.1%↓ 수입 3.1%↑
31개월째 무역흑자…규모는 축소
31개월째 무역흑자…규모는 축소
8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석달만이다. 대 중국 수출은 5월부터 넉달째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4년 8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900만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0.1% 줄었다. 지난해 8월 수출액은 46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 증가한 바 있다. 올 들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1월(455억7000만 달러·전년 대비 0.2% 감소)과 5월(476억달러·전년 대비 1.5% 감소)에 이어 세번째다.
산업부는 올해의 경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업계 여름휴가가 8월에 몰려 조업일수가 감소한 데다,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특근거부 영향으로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총 수출액은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8월 19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8월 20억6000만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철강(9.5%)과 무선통신기기(8.7%), 선박(7.5%), 컴퓨터(7.4%), 석유제품(6.7%), 석유화학(5.6%), 반도체(5.1%), 액정 디바이스(2.6%) 등 8개 주력 품목은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늘었다.
반면 가전(-28.1%)과 자동차(-16.9%), 섬유(-11.7%), 자동차부품(-9.6%), 일반기계(-2.4%) 등 5개 주력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가전 품목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8월 스마트티브이와 3D티브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상대적으로 올해 수출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7.1%)과 유럽연합(9.7%)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국(-3.8%), 일본(-8.0%) 수출은 줄었다. 대 중국 수출은 넉달 연속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5월 9.4%에서 조금 둔화되고 있다. 대 일본 수출은 올 들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7월에 5.9% 증가했으나 한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8월 수입액은 42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증가했다. 원유와 석유제품, 철강 등 원자재와 자동차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지만 기계설비 등 자본재 수입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34억1000만 달러 흑자로 31개월 연속 흑자였지만, 규모는 지난해 8월(47억2000만 달러)보다 13억1000만 달러 줄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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