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만에 가장 낮아져
민간소비 0.3% 줄어 악영향
가계 부채에 세계경제도 부진
내수 회복 앞으로도 더딜 듯
민간소비 0.3% 줄어 악영향
가계 부채에 세계경제도 부진
내수 회복 앞으로도 더딜 듯
지난 2분기 내수 부진이 성장에 끼친 부정적 효과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가 끼친 영향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가계의 소비여력 약화와 세계경제의 부진이 겹쳐 내수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2분기(4~5월) 우리 경제가 1분기(1~3월)에 견줘 물가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 0.5% 성장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이는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 내놓은 속보치(0.6%)에 견줘 더 낮아졌다. 속보치 발표 이후 나온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 등의 지표가 반영되면서 소폭 하향조정된 것이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3.5%였다.
민간소비의 부진이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2분기 실질 민간소비는 1분기에 견줘 0.3%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11년 3분기(-0.4%) 이후 가장 크다. 민간소비는 기업의 투자와 함께 내수의 두축을 이루는 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2분기 민간소비의 감소는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깎아내렸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가 음의 값을 보인 것은 금융위기의 충격이 컸던 2008년 말~2009년 초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한은은 올 초만 해도 민간소비를 비롯한 내수가 수출보다 경제성장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런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내수 부진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공개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8월14일) 의사록을 보면, 한은은 최근 내수 부진에 세 가지 악재가 겹쳐서 나타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은은 의사록에서 “최근의 내수부진에는 글로벌 경기의 부진 등 경기순환적 요인, 가계부채·소득분배구조 등 구조적 요인, 세월호 사고 등 특이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로 악화된 가계와 기업의 심리는 지난달부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구조적 요인이다. 한은은 “구조적 요인의 경우엔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는 소득증가보다 더 빠르게 늘면서 1000조원(판매 신용 뺌)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가계소득 증가율도 경제성장률을 밑돌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돈을 빌려 소비를 늘리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는 만큼 결국 가계의 실질소득을 늘리지 않으면 안정적인 소비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
지금은 성장을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다. 2분기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9%포인트나 됐다. 한은은 지난 7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분기 성장률이 둔화된 뒤 3분기 이후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수가 아닌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을 가계가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분기 우리나라 국민들이 나라 안팎에서 벌어들인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분기에 견줘 1.1% 증가했다. 이는 2012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이는 원화 가치의 상승 등 교역조건의 개선과 배당 및 이자소득 등이 국외로 빠져나간 것보다 국외에서 들어온 것이 더 많은 요인 등이 반영된 결과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