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속도 예상보다 더뎌”
일부선 또 한차례 금리인하 점쳐
두달째 내린 적 드물어 가능성 낮아
일부선 또 한차례 금리인하 점쳐
두달째 내린 적 드물어 가능성 낮아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5일 우리투자증권은 ‘한은의 성장률 하향조정이 의미하는 것은 추가 금리 인하’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전날 한국은행이 2분기(4~6월) 실질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전분기에 견줘 당초 속보치(7월)보다 0.1%포인트 낮은 0.5%(지난해 동기대비 기준 3.5%)에 그쳤다는 발표에 대한 반응이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9~10월 중 (한은의 경제성장률) 연간 전망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는 추가 금리 인하의 신호로 해석될 소지가 강해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4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한 달 만에 다시 0.1%포인트 낮은 0.05%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커진 게 사실이다. 이런 기대감의 반영으로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은 5일 전날보다 0.03%포인트 내려간 2.51%에 거래를 마쳤다. 1%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낮은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부담을 덜어줄 소재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2일에 열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달에 이은 추가 금리인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두 달 내리 기준금리를 낮춘 사례는 2001년 이른바 ‘닷컴 버블’이 붕괴됐을 때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한은이 추가로 0.25%포인트 금리를 낮춘다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때와 같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와 달리 연간 성장률이 3%대 중후반으로 예상되는데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경제 주체들의 투자·소비 심리가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5일 채권 전문가 1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6.5%(지난달 18.3%)가 이달 기준금리(2.25%) 동결을 예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경기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달에는 안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리면 경기가 안좋다는 부정적인 시그널(신호)을 강하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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