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승 청와대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치권 인사 안 보내겠다더니
박 대통령 측근으로 꼽혀
“보은·낙하산 인사” 비판 일어
박 대통령 측근으로 꼽혀
“보은·낙하산 인사” 비판 일어
온라인 정보보호 주무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수장으로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임명돼,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공석중인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에 백기승(사진)씨를 9월11일자로 임명한다고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발표했다. 미래부는 백씨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 추천을 거쳐 임명됐고, 앞으로 3년 동안 인터넷 진흥 및 정보보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옛 대우그룹 홍보 임원 출신인 백씨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공보기획단장을 맡았고, 2012년 대선에서는 공보상황실장을 맡았다. 이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재직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 쇄신 필요성이 제기되던 지난 5월 사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혀온 백씨가 청와대를 떠난 지 꼭 4개월 만에 정부 산하기관의 기관장으로 임명되면서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5일 낸 논평에서 “백 전 비서관은 아이티(IT)나 정보보호 분야의 문외한이다. 커뮤니케이션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고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충신으로 일했을 뿐 인터넷과 정보보호 업무 경력이 전무한 사람”이라며 “미래부 최양희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인터넷진흥원장에 정치권 인사 또는 관료가 낙하산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 장관이 청와대의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에 협조했다면, 인터넷진흥원장 임명권자로서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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