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25%인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경제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의 효과에 따라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내수부진으로 인한 경기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부분적으로 경제 주체의 심리가 개선되고 금융시장으로 파급효과가 비교적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은 한동안 금리를 올리기보다 더 낮추거나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5~3.5%)에 견줘 크게 낮은 1.4% 수준이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이 더딘데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기준금리를 낮춘 점은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들이다. 하지만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의 증가세 등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및 인상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음달 나올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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