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의 장남 박서원(36)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가 오리콤의 최고광고제작책임자(CCO)로 1일 영입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2일 코스닥시장에서 오리콤 주가는 시장이 열리자 마자 전날보다 14.89% 올라 상한가(3665원)에 진입했다.
오리콤의 박 대표 영입은 올 초 빅앤트인터내셔널이 법인 전환과 함께 공정거래법에 따라 두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이에 따라 광고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두 곳이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오리콤 쪽은 박 대표에게 오리콤의 최고광고책임자를 맡아 두 회사의 광고 부문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박 대표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빅앤트인터내셔널은 앞으로 광고사업은 하지 않고 브랜딩 등 디자인 특화사업 및 아이디어 컨텐츠 사업을 위주로 광고 이외의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씨는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2006년 빅앤트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2008년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로 세계적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며 스타 광고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칸 국제 광고제, 뉴욕페스티벌, 클리오, 디앤에이디(D&AD), 원쇼 등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씨는 지난 5월 성 인식 개선 캠페인을 앞세운 공익적 사업으로 콘돔 사업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남구 기자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