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광진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판매가격이 1ℓ에 1715원으로 표시돼 있다. 두바이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들어 전국 평균 휘발유(보통) 가격이 2010년 12월 이후 약 4년 만에 ℓ당 170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97.9원이었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3년9개월만에 리터당 1700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opinet.co.kr) 자료를 보면,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이 1일 리터당 1798.85원을 기록해 2010년 12월 1800원대를 넘어선 이후 처음으로 1800원대 밑으로로 되돌아왔다.
1일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지역은 6곳에 불과했다. 서울이 1891.42원으로 가장 비쌌고, 충남·강원·경기·세종·충북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3일 리터당 1899.52원으로 1800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휘발유 가격이 싼 가장 싼 지역은 대구로 1768.19원이었고, 제주와 경북이 그 다음으로 저렴했다.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2012년에는 2000원대를 넘나들었지만, 2013년 이후로는 2000원대를 넘어선 적이 없다. 또 2013년 10월 하순 이래로는 계속 1800원대에서 머물렀으나 11개월여 만에 1700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휘발유 가격은 1월8일에 1889.16원으로 연중 최고점에 오른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근본적으로 국내 도입 원유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6월23일 배럴당 111.23달러로 올해 최고점에 올랐다가 1일 93.52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최저가인 배럴당 96.71달러보다 3달러 이상 떨어지는 등 유가 약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대개 3∼4주가 걸려 기름값은 추가로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피넷은 유가예보를 통해 5∼10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97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수급 안정화로 9월부터 줄곧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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