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 ID·비밀번호 유출
용역업체에 일상 업무 떠넘겨
용역업체에 일상 업무 떠넘겨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전남 영광의 한빛원자력본부 소속 일부 직원들이 업무용 컴퓨터 아이디(ID·개인식별부호)와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에게 유출·공유하고 제멋대로 업무를 대행시키는 등 심각한 보안규정 위반을 저지른 책임을 물어 김원동 본부장을 2일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직무대행으로는 한빛본부 김철준 제2발전소장을 발령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이런 실태가 언론 보도로 드러나자 조사단을 꾸려 6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빛원전 정보 유출 실태 조사에 들어갔으며, 다른 원전본부로도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빛원전 직원들은 아이디·비밀번호 공유를 통해 용역업체 직원에게 업무일지 작성 등 일상적인 업무를 떠넘기는 것은 물론 방사성폐기물 배출의 최종 허가 권한이 있는 간부 직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공유해 대리 결재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감사팀의 결과 보고를 받고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정보보안은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전체를 다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수원 건은 원전 관련 문제라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김 본부장을 직위해제한 데 이어 정부의 진상조사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규정 위반 직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으로 용역업체의 구실과 업무 범위를 더 명확히 규정해 사태 재발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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