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설 또 모락모락…한국에도 경고등

등록 2014-10-09 20:16수정 2014-10-09 22:20

OECD·IMF, 성장 전망치 수정
올해 0.8%·내년 1.3%로 낮춰
“2009년 이래 세번째 위기” 경고
EU 1%p 하락땐 한국수출 4% 줄어
중국 내수성장 전환…한국 영향권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설이 또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럽이 2009년 이래 세번째 경기후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의 성장엔진인 독일 경제도 8월 산업생산과 공장수주 실적이 5년여 만에 가장 큰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경고등을 켰다. 한국은 올해 들어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동으로 대중국 수출 감소를 뚜렷하게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경기후퇴가 더해질 경우 수출의존도가 큰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연구원 등의 자료를 보면, 한국의 대유럽연합(EU) 수출은 올해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9월 실적은 -5.1%로 올 들어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발발 이래 지난해까지 유럽연합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기저효과와 독일 경제성장에 힘입어 올 들어 잠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중국 수출은 올 상반기부터 일찌감치 경고등이 들어왔다. 유럽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삼던 중국 경제는 유럽을 포함한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수출 둔화세가 뚜렷해지자 내수성장 전략으로 돌아설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우리 나라 1~8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6% 감소해,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가장 크게 위축됐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발 위기가 재연되면 당장 유럽 수출은 물론 중국 수출에도 우회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은 7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8%로 0.3%포인트 낮춰잡았다. 또 내년 전망치도 1.5%에서 1.3%로 내렸다. 앞서 9월에 경제협력개발기구도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월의 1.2%보다 0.4%포인트 낮은 0.8%로, 내년 전망치는 1.7%에서 1.1%로 크게 낮춰 잡기도 했다. 게다가 국제통화기금 보고서는 유로존이 올 3분기부터 내년 2분기 사이에 경기후퇴를 기록할 확률을 약 40%로, 6개월 전 전망보다 두배 높여잡았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됐던 2012년에 유럽연합 등 선진국 경제권의 경기가 후퇴할 때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모형을 통해 추정했다. 당시 작성된 <최근 수출 환경 주요 변수와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보면,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같은해 한국의 대유럽연합 수출은 4.03% 줄어들고, 2차년도부터 4차년도까지 중기적으로는 평균 2.98%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세계 수출도 함께 영향을 받아서 같은해 수출 전체는 1.01% 줄어들고 중기적으로는 0.32%가 감소한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동향분석실장은 “이는 현재 수출구조에서도 유효한 수치”라면서 “미국 경기가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보다는 상황이 좀더 낫다고 보지만 유럽 경제위기 규모에 따라 미국과 세계경제의 동반 하락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짚었다.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수출의 지역별 비중은 중국이 26.1%로 가장 높고, 미국 11.1%, 유럽연합 8.7%, 일본 6.2%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장상식 연구위원은 “유럽 경제 지표들을 보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다시 경기가 꺾이는 국면인 게 뚜렷하고, 특히 디플레이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큰데 예전에 견줘 세계교역 성장률 자체가 둔화하는 시점이라서 유럽발 위기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2012년 연간 1.3% 감소했고, 2013년에는 2.1% 증가에 그치는 등 저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