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정·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주요 국제경제 및 사회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는 ‘세계경제포럼’(WEF)과, 이에 대항해 반세계화를 강조하는 비정부기구 및 사회운동가들의 회의인 ‘세계사회포럼’(WSF)이 26일 스위스 다보스와 브라질 남부 포르투알레그레에서 각각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한다.
세계경제포럼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채수찬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정 장관은 30일 폐막총회 때 한반도 문제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강 전 장관은 28일 ‘개혁과 리더십’ 토론회 등에, 채 의원은 29일 ‘핵확산 방지’ 토론회 등에 참석한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특사단과 별도로 다보스 통상장관회의 및 한국경제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제계에서는 케이티 이용경 사장, 조석래 효성 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이병훈 남양알로에 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주미대사 내정자) 등이 참석한다.
‘역경의 시기, 책임있는 선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개막연설을 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96개국에서 모두 2250명의 인사가 참가해, 기후변화와 평등한 세계화, 이슬람, 중동, 빈곤, 미국의 리더십, 대량 살상무기, 세계무역 등 12개 주제에 걸쳐 220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반세계화를 주장하는 진보세력들은 7만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를 위한 인권과 존엄성’을 주제로 세계사회포럼을 열어, 지진해일 피해국 등 빈곤국에 대한 부채 탕감과 지원, 미국의 이라크 점령 반대, 지구온난화, 농업개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브라질을 방문 중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신학자인 레오나르도 보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르헨티나의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 등이 참가한다. 정남구 박민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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