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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알짜 기업, M&A시장에 ‘봇물’

등록 2005-09-22 19:00수정 2005-09-22 23:10

대우건설·하이닉스등 20여곳 대기
주가 올라 인수가격 20조원 전망도

외환위기 이후 경영 악화로 정부와 채권단 등에 넘겨진 부실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부실을 털고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또 주가 상승으로 인수가격이 더 올라가 현재 매물로 나온 20여개 기업의 총 인수가격이 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공적자금의 조기 회수를 위해 옛 대우그룹 계열사 등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매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대우일렉(옛 대우전자), 대우정밀 등 대우 5개사가 올해부터 2007년까지 잇따라 매각된다. 매각 규모는 최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정밀은 지난 7월 효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다음달 중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가격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씨티그룹-삼성증권 컨소시엄이 매각 주간사로 선정돼 현재 기업 실사가 진행중이다. 대우일렉은 곧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계획인데, 그동안 중국 최대 가전사인 하이얼그룹이 인수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하이얼 쪽은 이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르면 내년에 매각한다는 게 정부와 채권단의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캠코의 지분 50.4%의 가격만 시가 기준으로 2조원에 이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추진중인 미얀마 가스전 사업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보고,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는 내년 이후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 옛 현대 계열사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주식가치가 현재 10조원에 육박해 50% 지분만 사더라도 5조원 가량이 필요한 초대형 매물이어서 인수 업체로서는 가격이 큰 부담이 된다. 엘지전자가 옛 엘지반도체를 되찾는다는 차원에서 인수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엘지 쪽은 이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 동부반도체도 언급되고 있으나, 가격 문제로 인해 컨소시엄 형태가 아니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밖에 엘지카드,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 등 굵직굵직한 금융기관들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엘지카드는 내년 3월까지 매각한다는 게 채권단의 방침인데, 하나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씨티그룹, 농협 등 카드사업 확장을 노리는 대부분의 은행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월 이후 매각 제한이 풀리는 외환은행은 벌써부터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하나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7조원에 이르는 등 워낙 높은 인수가격으로 인해 양쪽 모두 머뭇거리거나 부인하는 상황이다. 대주주인 론스타 쪽도 아직까진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와 채권단 쪽은 외환위기 직후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값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대부분의 매각 대상 기업들이 순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팔리지 않더라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며 “공적자금 조기회수가 목적이지만, 가격이 최우선 요소”라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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