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침해 비판 ‘빈스앤베리즈’
법인 독립해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법인 독립해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한때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로 비판받았던 한화그룹의 카페사업이 ‘사회적 기업’으로 완전히 모습을 바꾸었다.
한화그룹은 19일 ‘빈스앤베리즈’ 브랜드로 커피전문점 36곳을 운영하는 계열사 한화비앤비(B&B)가 고용노동부에서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애초 한화갤러리아 카페사업 부문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해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해왔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기여를 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다. 현재 노동부는 사회적 기업을 일자리 제공형, 사회서비스 제공형, 지역사회 공헌형, 혼합형, 기타형 등 5가지로 인증하고 있다.
이로써 빈스앤베리즈는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로 논란에 휩싸였던 사업을 재조정해 사회적 기업으로 바꾼 독특한 역사를 만들게 됐다. 2012년 전후로 재벌 2~3세들의 빵집·카페 사업 확장에 비판 여론이 커지자 삼성그룹 계열 호텔신라를 비롯해 롯데·신세계그룹 등에서는 관련 사업을 줄줄이 축소·철수 했는데, 한화그룹은 다소 색다른 길을 택한 셈이다.
한화비앤비는 빈스앤베리즈 카페사업과 관련해 10% 안팎의 아르바이트 직원을 뺀 200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또 직원의 40%인 80여명을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서 고용했다. 매장의 원재료 매입도 15% 이상을 다른 사회적 기업 제품으로 우선 구매하며, 연간 30개 이상의 골목카페에 경영컨설팅을 제공한다. 한화그룹 쪽은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게 되면 취약계층 인건비 지원 등의 혜택이 있지만, 이런 금전적 수혜는 누리지 않기로 했다”며 “앞으로 더 적극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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