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지난달 말부터 출근…회장직 수행
한화쪽 “건강 회복…활동 지장 없어”
한화쪽 “건강 회복…활동 지장 없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삼성 4개 계열사 빅딜’을 계기로 현업에 복귀해 회장 직무를 재개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빅딜이 이뤄진 지난달 말께 몇 차례 서울 중구 장교동 본사 사옥으로 출근했으며, 3일에도 출근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늦게 사옥을 나오던 김 회장은 인수 소감과 건강 상태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쁘다” “괜찮다” 등으로 짧게 답했다. 또 인수 대상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반발과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엔 “삼성에서 잘할 것으로 본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빅딜에서 한껏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영 복귀 신호탄을 쏜 데 이어, 앞으로 경영 현안을 챙길 것임을 직접 확인한 셈이다. 한화 관계자도 “김 회장이 지난 2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룹 회장 구실은 계속해왔다”면서 최근 출근이 회장 업무에 본격 복귀한 것임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16일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건강 상태 악화로 구속집행정지를 받아 병원을 오가며 재판을 받았다. 그 뒤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형이 확정되자 지난 2월 ㈜한화·한화케미칼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김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치료에 전념해왔고, 지난달까지 사회봉사 300시간을 채우며 복귀를 준비했다. 김 회장은 한화가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인수하기로 하는 ‘빅딜’을 최근 성사시켰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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