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중소기업과 농축산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공영 텔레비전 홈쇼핑 채널’ 한 곳이 신설된다. 이로써 새해에는 모두 7개의 홈쇼핑 채널이 운영되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영 TV 홈쇼핑 승인 정책방안 및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 1월 신설될 홈쇼핑은 공적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정부 및 관련 공공기관이 운영과 관리에 참여한다. 출자기관은 공공기관이나 공익 목적을 위해 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법인 및 비영리법인으로 제한된다.
공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만큼 홈쇼핑 운영 수익에 대한 출자자 배당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평균 판매 수수료율도 20% 수준으로 책정된다. 다만 사업 초기 3년 동안은 경영상 문제를 고려해 기존 홈쇼핑의 전년도 평균 판매수수료율의 70% 범위(약 22.5%) 안에서 정부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채널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과도한 송출 수수료 지출도 제한된다.
공영 홈쇼핑 채널이 기존 6개 홈쇼핑과 다른 점은 판매 상품이 100% 중소기업과 농축산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상품 구성을 창의·혁신 상품을 포함한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산물로 하고, 기존 홈쇼핑 채널에 입점한 경험이 없는 신규 입점 기업 비율을 심사항목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창업 초기 기업인 ‘스타트업’이나 벤처, 영세 중소기업 상품이 단기간에 홍보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홈쇼핑 채널 입점이라는 게 미래부의 판단이다. 미래부는 중소기업청 등에서 추진하는 국외진출 지원 사업 등과 연계하고, 국외에서 운영되는 홈쇼핑 업체와 연계해 해외 판로 개척 모델도 만들어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부는 올해 들어 홈쇼핑 시장의 매출 신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성장세에 있고, 영업이익률도 다른 유통업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공영 TV 홈쇼핑 채널 신청 희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29∼31일 사업자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사업신청은 여러 사업자가 하나의 법인을 구성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최소 납입 자본금은 800억원이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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