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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K ‘쇄신 통해 위기 돌파’…주력 계열사 사장 물갈이

등록 2014-12-09 20:22수정 2014-12-09 20:53

왼쪽부터 정철길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
왼쪽부터 정철길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
하이닉스 빼고 4곳 사장 교체
“과감한 세대교체로 부진 탈출”
최태원 회장의 수감생활이 23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에스케이(SK)그룹이 2015년 계열사 사장과 임원 인사를 9일 단행했다. 대주주 일가의 경영 공백 이래 세번째로 단행된 이번 사장단 인사는 그룹내 실적이 독보적인 에스케이하이닉스를 빼고 4개 주력 계열사 사장을 모두 바꾸면서 인적 쇄신을 통한 혁신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는 ‘안정 속 성장’을 화두로 삼았다면 올해 인사는 주요 계열사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상황에서 ‘위기돌파’를 내걸고 있다.

에스케이그룹은 이날 계열사별로 이사회와 그룹 전체 경영을 조율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사장에 정철길 에스케이시앤시 사장(60)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에 장동현 에스케이플래닛 업무최고책임자(51), 에스케이네트웍스 사장에 문종훈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55), 에스케이시앤시 사장에 같은 회사 박정호 부사장(51)을 선임했다.

에스케이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지난 10월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합의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같은 핵심 영역에서 경영환경 악화가 심화되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모두 바꾸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문종훈 에스케이네트웍스 사장, 박정호 에스케이시앤시 사장
왼쪽부터 문종훈 에스케이네트웍스 사장, 박정호 에스케이시앤시 사장
계열사들의 ‘따로 또 같이 3.0’ 경영을 내걸고 김창근 의장이 지난해 2월 진용을 꾸린 집단경영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김 의장을 2기 체제에서도 재추대했지만 주요 위원장 상당수는 얼굴을 바꿨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윤리·동반성장·인재육성·커뮤니케이션·정보통신기술의 7개 위원회가 있는데, 이번에 절반 이상인 4개 위원장이 바뀌었다. 하성민 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57)이 윤리경영위원장, 정철길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사장이 전략위원장, 유정준 에스케이이앤에스 사장(52)이 글로벌성장위원장, 이문석 사장이 동반성장위원장을 새로 맡게 됐다.

이번 인사는 주력 사장단이 모두 물갈이 된데다 그룹 주력사인 에스케이텔레콤과 에스케이시앤시 사장에 1960년대생으로 50대를 갓 넘긴 사장이 선임되는 등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 장동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자회사인 에스케이플래닛에 있다가 본사 사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점유율 1위를 놓치진 않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어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 에스케이시앤시는 그룹 지주사인 에스케이㈜의 지분 31.8%를 갖고 있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서 중요성이 큰데, 이 회사 박정호 부문장이 사장으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박 사장은 최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이어서 ‘복심’으로 불리는데다 올해 주총에서 최 회장이 비운 에스케이시앤시 사내이사 자리에 선임되기도 했다.

정철길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사장은 직전에 에스케이시앤시 사장으로 있었지만 원래 ㈜유공 출신으로 정유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또 2003~2004년 소버린 사태 때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에서 있었던 만큼 에너지·정유 분야가 구조적 불황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 이번 인사의 핵심은 지리멸렬한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것”이라며 “기존 사업은 지지부진하고, 그렇다고 신규 사업이 추진되는 것도 없는 갑갑한 분위기를 쇄신해보자는 성격이 짙다”고 전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신규선임 87명을 포함해 모두 117명이 승진했는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에스케이하이닉스가 37명을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계열사에서는 임원 승진 규모가 예년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최 회장의 재판과 법정구속 직후 2012년 말에서 이듬해 2월로 넘어온 임원 승진인사가 110명 수준으로 축소됐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임원인사에서는 에스케이하이닉스 43명을 포함해 141명을 승진시켜 예년 규모를 유지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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