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3시간39분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케이티(KT)경제경영연구소 류성일 책임연구원은 16일 ‘스마트폰 도입 5년, 모바일 라이프 변화’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닐슨코리안클릭 자료를 분석해 올해 9월 현재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음성통화 제외)이 219분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하루 평균 281분으로 가장 길고, 10대 이하가 239분, 30대 220분, 40대 189분, 50대 151분 순이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6000명의 패널을 확보하여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 이용행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점유율이 90%를 넘는 카카오톡이 모바일 게임 서비스인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출시한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출시 직전인 2012년 7월 스마트폰 평균 이용시간은 111분에 그쳤으나, 출시 직후인 2012년 11월에는 189분으로 급격히 늘었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늘면서 스마트폰을 휴대하는 방법도 변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인 2008년과 2013년 길을 걸을 때 휴대전화 보관 행태를 비교해보면, 상의 주머니에 넣는 이용자가 30%에서 39%로 늘었다. 손에 들고 다니는 이용자도 17%에서 25%로 늘어난 반면 가방이나 핸드백에 보관하는 사람은 26%에서 15%로 줄었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시간 가운데 15%는 모바일 웹서핑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나머지 85%를 점했다.
시간대별로 분석해보면, 카카오톡 등 커뮤니케이션 앱의 시간당 이용률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속적으로 50%를 웃돌았다. 이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매시간 한번 이상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타인과 대화한다는 뜻이다. 게임 콘텐츠는 점심시간대와 오후 7~10시에 이용률이 높았고, 모바일 쇼핑은 점심식사 직전인 오전 11시대에 집중됐다. 음악·영상 콘텐츠는 출퇴근시간대 이용률이 높았다.
보고서는 “스마트폰 도입으로 우리 생활이 전반적으로 편리해졌지만 명상·휴식을 하거나 책·잡지·신문을 읽는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등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짚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