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0에 2가구만 자녀 스마트폰 통제
스마트폰 중독·집단 따돌림 등 심각
스마트폰 중독·집단 따돌림 등 심각
만 6살에서 19살 사이 자녀가 있는 10가구 중 약 3가구만 자녀의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게임 이용을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통제하는 가구는 10가구 중 2가구에 그쳤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표한‘가구 내 미디어 이용 지침 유무가 어린이 및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행태에 미치는 영향 분석’보고서를 보면, 올해 자녀의 텔레비전 시청에 대한 지침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29.9%로 지난해보다 2.2%포인트 줄었다. 인터넷 이용 지침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도 지난해보다 4.2%포인트 줄어든 31.5%로 나타났고, 게임에 대한 지침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 역시 28.5%로 지난해보다 6.3%포인트 줄었다. 스마트폰 이용 지침에 대한 조사는 올해 처음 이뤄졌는데, 조사 대상 가구의 22.9%만 스마트폰 이용 지침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통제 방식도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내용을 통제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이용시간 통제 방식이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이용을 통제하는 가구가 감소하면서 자녀의 미디어 이용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의 올해 하루 평균 텔레비전 시청시간은 123분으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9분 늘었다. 인터넷 이용시간은 102분, 게임 이용시간은 45분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분씩 늘었다.
보고서는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통제 의지가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경향이 엿보인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어린이 및 청소년의 이용 비중이 급증하고 있고, 이로 인한 스마트폰 중독, 집단따돌림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어 셧다운제, 쿨링오프제 등 적극적인 이용제한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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