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북한 신의주로 이어지는 경의선 496.7㎞ 가운데 남한 구간 48.6㎞가 복선 전철로 바뀌어 개통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27일 용산~문산 사이의 경의선 남한 구간 전체를 복선, 전철로 바꿔 다시 개통한다고 밝혔다. 용산~공덕 사이 1.9㎞가 개통되면서 경의선의 남한 구간 48.6㎞가 모두 복선 전철도 바뀌어 운행하게 된다. 이번 개통에 따라 이 사업 전에 단선의 디젤 기차였던 경의선은 복선의 전철로 탈바꿈했다.
또 과거 경의선은 전체 구간이 지상 철도였으나, 이번 사업으로 효창~디지털미디어시티 사이 7.4㎞가량이 지하 철도로 바뀌었다. 지하 철도로 바뀐 구간의 지상에는 대부분 공원이 들어선다. 경의선의 22개 역 가운데 21개 역은 모두 개통됐으나, 효창역은 2015년 상반기에 마지막으로 개통된다.
이번 용산~문산 경의선 구간이 개통됨에 따라, 용산역에서 경의선과 중앙선이 직접 연결돼 경기도 문산역에서 양평 용문역까지 갈아타지 않고 한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번 개통 전에 환승 시간을 포함해 3시간 5분이 걸리던 문산~용문 구간(119.8㎞)을 2시간35분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문산~옥수도 1시간30분에서 1시간15분으로, 문산~이촌 구간도 1시간27분에서 1시간7분으로 시간이 단축된다. 운행 횟수는 164회에서 176회로 늘어난다.
경의선 개통에 따라 용산역에서 경의선과 호남고속철도 등 기차 노선, 1호선, 4호선 지하철의 환승이 가능해지고, 전체 22개 역 가운데 12개 역에서 1~7호선 지하철, 공항철도, 경춘선과 갈아탈 수 있게 됐다. 경의선은 이미 노무현 정부 시절에 남북간 연결 공사도 끝나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용산~신의주 사이 496.7㎞ 구간 운행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중국 단둥을 거쳐 중국 횡단 철도, 몽골 횡단 철도와도 연결된다. 경의선 복선 전철화 사업은 1992년 타당성 조사가 시작돼 1999년 착공됐으며, 2009년 디지털미디어시티~문산, 2012년 공덕~디지털미디어시티가 앞서 개통됐다.
세종/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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