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앞두고 전자담배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온라인쇼핑사이트 지(G)마켓 집계를 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14배에 이르렀다.
전자담배 판매는 올 들어 연초부터 꾸준히 늘다가 9월11일 ‘정부의 담뱃값 2천원 인상’ 방침이 발표된 뒤 증가율 폭이 더 커졌다. 2~8월 전자담배 판매량은 1월의 1~2.6배 수준이었는데, 9월에는 4.6배까지 치솟았다. 이후 증가율이 더 가팔라져 10월에는 1월의 6.4배, 11월에는 7.7배, 12월에는 9.1배로 확대됐다고 지마켓은 밝혔다.
전자담배는 플로필렌글리콜 용액에 니코틴과 향료를 희석시켜 가열하여 증기를 흡입하는 장치로, 제품에 따라서는 니코틴이 없거나 니코틴 외에 다른 화학물질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세 인상의 영향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지만, 현행법상 일반 담배와 똑같이 담배로 분류되는 까닭에 금연구역에서는 피울 수 없다.
금연보조제(금연초·금연파이프 등)나 금연관련용품(흡연측정기·금연스티커 등)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 금연보조제와 금연관련용품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보다 각각 315%, 438% 늘어났다고 지마켓은 덧붙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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