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창출한 부가가치의 80%
직원 임금과 판매수수료로 배분
직원 임금과 판매수수료로 배분
“매일 아침 사무실에 출근해 따뜻한 스타벅스 커피를 배달시켜 마실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지난해 10월30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가 콘퍼런스콜에서 2015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타벅스는 먼저 모바일 주문 애플리케이션으로 선주문하고 결제한 뒤 매장에 도착해 곧바로 주문한 커피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배달 서비스는 이에 맞춰 일부 지역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배달 서비스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지만 비용 때문에 자체 인력을 투입해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미국에선 일정 금액 이상의 주문에 한해 3~5달러의 배달료를 고객에게 따로 받는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타벅스로서는 이 정도의 배달료를 더 받아가지고선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 스타벅스의 경우 우버(Uber), 딜리브(Deliv) 등 업체를 이용해 싼 비용으로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 배달 서비스를 검토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의 사례는 기업이 직접 사람을 고용해 배달 서비스를 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보여준다. 기업화된 유통망에 맡기거나, 배달을 하더라도 외부 전문회사를 활용하는 쪽이 쉽다. 한국야쿠르트는 직접 고용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야쿠르트 아줌마 조직’을 운용한다. 이를 통해 대규모 고용을 창출한 특별한 사례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수는 회사 직원 1100명의 12배나 된다.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노동자 임금, 주주의 이윤, 정부에 내는 세금 등으로 배분된다. 한국야쿠르트는 2013년 급여와 법인세, 순이익을 합친 부가가치 창출액이 147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직원 급여와 퇴직급여가 512억원으로 35%를 차지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에게는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는데, 2013년 지급액이 3503억원이었다. 이를 급여로 보고 부가가치 배분 비율을 다시 살펴보면 ‘임금’이 전체의 80.6%나 된다. 고용을 통한 사회적 기여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같은 해 부가가치에서 임금의 비율이 20%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서울광장에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하는 모습.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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