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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효성 조석래 회장, 장남 회사 살리기 나서

등록 2015-01-05 21:14수정 2015-01-06 13:09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 한겨레 자료 사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 한겨레 자료 사진
현준씨 ‘갤럭시아컴즈’ 적자 커지자
조 회장, 사재 털어 지원사격
부실 자회사 주식 전량 매입
그룹 계열사는 ‘CB발행’에 300억 담보
“특정회사 무리한 지원” 논란 일 듯
효성그룹 계열사 가운데는 ‘갤럭시아 소그룹’ 계열사로 분류되는 회사들이 있다. 효성아이티엑스와 갤럭시아컴즈,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으로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최대주주인 개인회사 성격이 짙고 사실상 ‘직할’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이다. 조 사장이 지분 35.02%를 갖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갤럭시아컴즈는 갤럭시아디바이스, 갤럭시아디스플레이, 인포허브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조 사장이 정보기술(IT)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야심차게 주력해온 회사들인데, 그동안 실적이 부진해 조 사장의 체면을 구겼다. 그런 갤럭시아 소그룹 계열사들에 대해 효성그룹과 아버지 조 회장이 대놓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아컴즈는 2008~2009년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며 효성그룹에 편입되고 조 사장을 최대주주로 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2010년부터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5억87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자회사들의 사업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갤럭시아컴즈가 100%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로 휴대전화 터치패드 사업 등을 하는 갤럭시아디바이스가 계속 적자를 내면서 최근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모회사에까지 큰 부담을 주고 있었다. 갤럭시아디바이스는 2013년 106억9800만원의 적자를 내면서 자본이 완전잠식 상태로 빠져들었다가, 2014년 약간의 흑자를 낸 회사다.

조 사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권을 무리없이 승계하기 위해서는 상속세를 감당할 만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소그룹은 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해줄 수 있는 통로였겠지만,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여의치 않았다. 결국 나선 것은 아버지 조 회장과 계열사였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주식시장이 거래를 마친 뒤 갤럭시아컴즈가 갖고 있던 갤럭시아디바이스의 주식 100% 447만2000주를 주당 200원씩 모두 8억9440만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2일 거래에서 이미 7.75% 오른 이 회사 주가는 5일 주식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상한가(14.9%)까지 올라 335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갤럭시아디바이스의 실적이 계속 갤럭시아컴즈에 악영향을 미쳐서 고민이었는데 조 회장이 이를 직접 인수해 살려보겠다고 한 것”이라며 “주식가격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엄정한 평가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계열사도 갤럭시아 소그룹 지원에 나섰다. 부동산 투자·임대업체인 효성투자개발은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한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300억원의 담보를 제공했다. 조현준 사장이 62.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2009년부터 흑자를 내고는 있지만 2013년 말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억원대에 그치는 등 현금 유동성이 좋지 않다. 자본총계는 189억원인데,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을 담보로 제공받았다. 담보를 제공한 효성투자개발은 ㈜효성이 58.75%로 최대주주이고, 조 사장이 41%의 지분으로 2대 주주인 회사다.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해 7월, 효성그룹 계열사들이 조현준 사장의 개인 이익을 위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부당한 지원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배임 등의 혐의로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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