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적 행복 추이’ 보고서
전문직 종사 20대 미혼 여성이 가장 행복해
고령층 행복지수 크게 증가…40대는 낮아져
전문직 종사 20대 미혼 여성이 가장 행복해
고령층 행복지수 크게 증가…40대는 낮아져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대졸 이혼남자’이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20대 미혼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11~1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8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내놓은 ‘경제적 행복 추이(제15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직업·결혼여부·학력별 ‘경제적 행복지수’를 종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고령층의 행복감이 크게 증가한 반면, 40대는 크게 낮아졌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경제적 측면의 안정·우위·발전·평등·불안 등 5개 요소와 전반적 행복감 등 총 6개 지표를 지수화(100점 만점)한 것으로, 응답별로 긍정 100점·중립 50점·부정 0점을 부여한 뒤 평균을 낸 점수이다.
연령별로 경제적 행복감이 가장 높은 층은 20대 젊은층(48.9점)이었다. 이어 30대(45.4)와 50대·60세 이상 고령층(각 44.9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40대(40.9점)가 가장 낮아 전체적으로 ‘U자 모양‘을 그렸다. 40대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3포인트 낮아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행복지수는 지난해 대비 8.2포인트 상승해 2007년 제1회 조사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0대(44.9점)도 4.7포인트 상승하는 등 50세 이상 중고령층의 경제적 행복감이 크게 높아졌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60세 이상의 행복감이 크게 오른 배경엔 지난해 7월부터 기초연금 확대 지급의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연금제도가 정착된 선진국에서도 고령층은 20대와 마찬가지로 행복감이 상당히 높아 U자 모양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1회부터 올 상반기 조사(14회)까지 연령별 평균 행복지수는 20대(46.0)>30대(43.4)>40대(39.3)>50대(36.1)>60세 이상(35.5) 순이었다. 이번에 50대와 60세 이상 중고령층의 행복지수가 크게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졸업(49.5)의 행복감이 가장 높고, 대졸(43.8)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대졸(43.8)의 행복감이 고졸(45.0) 및 중졸 이하(44.8)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밖에 결혼여부별로 미혼(44.9)>기혼(44.6)>이혼 기타(30.3) 순으로, 성별로는 여성(45.6)>남성(43.4), 직업별로는 전문직(56.4)>공무원(53.2)>직장인(44.7)>무직 기타(41.7)>자영업(38.8) 순으로 행복감이 높았다.
경제적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노후준비 부족’(24.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녀교육’(22.6%), ‘주택문제’(16.6%), ‘일자리 부족’(16.3%) 등의 순이었다. 한편, 경제적 행복을 뒷받침하는 복지서비스 강화를 위한 재원조달 방안으로는 ‘부자 증세’(41.3%), ‘탈세 예방’(31.7%), ‘정부예산 절감’(21.1%)의 순이었다. 자신에게 부담이 되는 ‘세율 인상’(6.0%)을 꼽은 사람은 매우 적었다. 이번 전화 설문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4%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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