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효(57) 한국가스공사 사장
비리 혐의로 기소된 뒤 정부가 해임건의 절차를 밟고나서자 장석효(57)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장 사장은 11일 보도자료를 내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 상황에서 사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가스공사의 조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임면권자에게 큰 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가스공사와 업무 연관성이 큰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초과해 연봉을 지급하고 가족 외국여행 경비를 법인 카드로 쓰는 등 회사에 수십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달 26일 불구속 기소됐다. 가스공사 사외이사 7명은 7일 해임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안팎의 예상과 달리 3분의 2 찬성이 나오지 않아 부결됐다. 표결 정황에서 사외이사들의 무기명 투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무책임한 처신에 관련법 위반이란 비판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직권으로 해임건의 추진에 들어가 16일 이를 논의하기 위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행 법규는 비리에 연루돼 중징계에 회부된 공기업 임직원은 해임 등 징계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사표를 내도 수리할 수 없게 돼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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