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45회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세계 상황, 세계가 직면한 새로운 난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 경제의 현안을 논의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 포럼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내놓은 ‘2015년 다보스포럼의 주요 내용’ 보고서를 보면, 다보스포럼을 이끄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2015년 다보스포럼 글로벌 어젠다’ 1~4위 목록은 소득 불균형, 고용 없는 성장, 리더십 부족, 지정학적 갈등이다. 저성장 기조 속에 각국의 치열한 생존 각축이 통화 및 산업 정책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를 조율할 리더십 형성과 공동의 협력 방안이 올해 포럼의 핵심 주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는 치열한 생존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중국·일본·유로존 등 주요국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또 세계 주요국은 첨단 제조업을 위한 국가전략계획(미국), 산업부흥전략(일본), 7대 신흥산업전략(중국), 지평(Horizon) 2020(유로존), 신하이테크전략(2014~2017년·독일)을 앞세우는 등 제조업 혁신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열리는 이번 포럼에선 경제적 갈등을 협력으로 이끌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선임연구원은 “이번 다보스포럼은 한편에선 소득 불균형 심화 등 경제·사회에 잠재된 위험요소에 대한 대처 방안이, 다른 한편에선 전통적인 강대국 리더십이 사라진 ‘분권화 시대’에 대한 논의가 함께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 합계치에서 신흥국 비중이 20.2%(1990년)에서 40.1%(2015년 전망)로 커지고, 같은 기간 선진국의 비중은 79.8%에서 59.9%로 낮아지는 등 글로벌 경제 파워는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역내 패권경쟁이 확산되는 등 국제 경제질서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으나, 주요국과 국제기구는 이를 중재·해결하는 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를 모색하는 이번 포럼은 더 주목을 끈다. 정 연구원은 “위기 이후 성장동력이 사라진 세계 경제에서 전세계가 포괄적 자유무역협정 등 경제영토 확장 전략과 환율전쟁을 벌이면서 국가·지역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포럼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포럼엔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리더 2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통일 한국,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22일 스위스 다보스 모로자니호텔에서 ‘2015 한국의 밤’ 행사를 연다.
조계완 기자, 곽정수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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